우리에게는 텃밭이라는 문화가 있지요.
마당 한켠에 자리한 텃밭에는 상추, 고추, 오이가 자랍니다.
서양에도 이런 텃밭 정원이 있습니다. 우리의 텃밭보다는 장식이 화려한 먹을거리의 정원으로 꽃과 채소와 과일이 함께 자라는 정원이지요.
정원의 모든 식물이 부엌에서 쓰일 수 있다 해서 이름도 예쁘게 ‘키친 가든’이라고도 합니다.
이 키친 가든의 시작은 중세 수도사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청빈한 삶을 살아야 했던 수도사들은 자신의 밥상에 오를 채소와 허브를 직접 길렀고 이 방법을 인근의 가난한 주민들에게도 스스로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가르치면서 오늘날의 행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보니까요.
그런데 키친가든이 꽃을 피운것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였습니다. 그 시절 귀족의 대저택에서는 앞다투어 키친 가든을 조성했는데, 그 패턴과 형태가 다양하게 발전해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합니다. 그래서 그때의 정원을 흔히 ‘빅토리안 키친’이라고 칭하지요.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대규모의 상업적인 농사 형태가 나타나고 또 세계대전으로 인해 수많은 정원사를 잃게 되면서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키친 가든은 사라집니다.
키친 가든을 원한다면 땅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분 하나만 있어도 샐러드나 채소를 얼마든지 재배할 수 있습니다.
혹시 햇살이 들어오는 작은 창가나 작은 미니 키친 가든을 꾸미기에 참 좋은 장소라는 거 알고 있나요?
상추나 다양한 허브를 부엌 창가에 두고 길러보세요.
싱크대도 옆에 있으니 물주기를 잊지 않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바로 요리에 직접 따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